얼마나 입이 가벼운지 시끄러워 죽겠어 제 자랑 아니면 남 험담만 하고 살지 너도 네 소리가 시끄러워서 귓구멍 열었다가 닫았다가 하는 거잖아 네 짝짓기 취향을 온 동네 사람이 다 알아 주변에 피해 주면서까지 제 할 말만 하니까 성충 돼도 길어야 한 달밖에 못사는 거야 제발 좀 조용히 하고 들어
네 목소리가 한여름 매미처럼 시끄럽게 울리고 오늘도 눈물이 먼저 튀어나오는 내가 짜증 난다 이 눈물이 수긍이고 반성인 줄 아는 것이 화난다 이 눈물이 거짓이고 전략이라 하는 것이 화난다 잠깐이라도 기다려 주지 않는 너를 위해 힘겹게 눈물을 참으며 말하는 내가 불쌍하다 주먹으로 허벅지를 때리며 눈을 감고 목구멍에 칼을 쑤셔 입을 닫았다 그만하자
투명한 점들이 종이를 눅이고 시커먼 점들이 나를 쑤시고 붉은 점들이 바닥을 적시고 새하얀 점들이 나를 채우고 투명한 선들이 얼굴을 지난다 시커먼 선들이 나를 긋는다 붉은 선들이 손목을 덮는다 새하얀 선들이 나를 감싼다
'요즘엔 이런 말 하면 안되지 참' 하지 말고 걱정은 돈으로 해주세요 괜히 밖에 나가서 확진자 되지 말고 집에서 뜨끈한 탕국에 밥 두 번 말아먹고 확찐자 되세요 재난지원금 나오잖아요 저도 돈 없어요 홍삼은 무슨 홍삼이에요 열 많은 체질은 드시면 안된다니까
네가 군대 이야기를 꺼낼 때는 내가 무조건 떠올랐으면 그 여자의 말과 행동이 불현듯 나와 겹쳐 보였으면 모든 시절의 너에게 나보다 아픈 사랑은 없었으면
민주는 오늘도 침대에 누워 쏟아지는 대화창을 건조한 눈빛으로 훑는다. '오늘따라 노땅들 왜 이렇게 많아...' 가슴이 드러난 옷을 입고 찍은 프로필 덕분에 민주의 대화창은 언제나 만선이다. 아직 마음에 드는 남자를 찾지 못한 민주는 20분째 새로 고침 버튼만 계속 누르고 있다. 띵- [누나좋아요님의 연락이 왔습니다] + 연하 어때요? '오... 몸매 좋고....
새야 먹이를 주던 손이 아닌 너를 가두던 손을 기억해라 너의 잘못이 아니다 새야 너를 가두기 위한 먹이였다 먹은 자신을 탓하지 마라 너의 잘못이 아니다 새야 새장으로 되돌아가지 마라 자유롭게 하늘을 날아라 그건 사랑이 아니다
종일 집에만 있으니까 걸어봤자 백걸음인데 만보기는 왜 깔아서 '공기 한모금 만큼의 칼로리를 불태웠어요' 불태운 게 내 수치심인가
온갖 장면들이 머리를 지나다녀서 무슨 말을 하려 했는지도 잊어버리고 튀어나온 단어는 다시 줍기 바쁘니 얇아지기만 하는 노트가 부끄러웠다 처음이 중요하다면서 처음부터 잘하는 사람은 없다고 하니 못된 청개구리 심보가 발동한다 오늘부터 내가 제일 싫어하는 속담은 될성부른 나무는 떡잎부터 알아본단 말이다 혀를 내두를 엄청난 실패작을 보여줄 테다 어마어마하게 못생긴...
늘어진 몸을 일으키던 진동이 어이없이 나를 웃기던 소리가 이제 없다 늘어질 대로 늘어진 하루를 거슬리는 포클레인이 일으키고 조용한 천장을 아무리 훑어도 없다
부딪치는 살에 불을 붙이다 연기로 달을 가려본들 달은 그래도 달이구나 연기에 달이 사라진들 하늘은 그래도 하늘이구나 불을 끄고 살을 부딪친다
보랏빛으로 흐려진 운동장을 터덜터덜 지나 매점에서 초코에몽이랑 브이콘을 사 들고 이미 불이 꺼진 우리 반으로 가면 유일하게 나오는 채널을 틀어놓고 끼리끼리 모여 노래를 따라 부르기도 하고 책상 위에 앉아 손을 흔들기도 하고 사물함 앞에서 춤을 따라 추기도 했지 금요일 야자를 버티는 유일한 낙이었는데 잘 지내? 보고 싶다 우연히 지나간 할인 매장에서 나온 노...
자유로운 창작이 가능한 기본 포스트
소장본, 굿즈 등 실물 상품을 판매하는 스토어
정기 후원을 시작하시겠습니까?
설정한 기간의 데이터를 파일로 다운로드합니다. 보고서 파일 생성에는 최대 3분이 소요됩니다.
포인트 자동 충전을 해지합니다. 해지하지 않고도 ‘자동 충전 설정 변경하기' 버튼을 눌러 포인트 자동 충전 설정을 변경할 수 있어요. 설정을 변경하고 편리한 자동 충전을 계속 이용해보세요.
중복으로 선택할 수 있어요.